하자보수기간 2년...혈세 낭비 불가피
“조사 후 재시공 또는 환수조치 하겠다.”
[투데이광주전남] 신재현 기자 = 광주 서구 맨홀 보수공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서구청이 발주·준공한 관내 맨홀 보수공사가 엉망진창으로 추진됐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보수공사는 중요 공정이 누락된 채 시공됐고 이를 관리·감독할 서구청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때 준공된 일부 맨홀주변은 침하와 깨짐, 벌어짐 등으로 신속한 하자보수가 필요했고 사고위험이 상존했다.
15일 광주광역시와 서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8.10.12 화정동 일원 82개소와 2019.11.25 마륵동 일원 83개소에 대한 맨홀보수·인상공사를 추진했다. 예산은 1억5000여만 원이 소요됐고 광주시에서 특별회계로 지원했다.
이 맨홀보수공사가 완료되면 맨홀주변 도로 침하, 진동, 소음 등으로 인한 위험요소를 배제하고 하수의 원활한 흐름이 기대됐다.
하지만 일부 중요공정은 누락된 채 공사가 진행됐고 서구청은 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
맨홀보수공사 중 가장 중요하고 비중이 큰 높이조절시공과 폴리머콘크리트 공정이 빠진 채 시공된 것이다.
높이조절시공은 차량의 이동으로 인한 진동, 소음 등을 배제시키기 위한 공정이고 폴리머콘크리트작업은 차량 하중으로 인한 지반 침하, 깨짐, 벌어짐 등으로 인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 공정이다.
본보는 중요공정이 빠진 채 맨홀보수공사가 완료돼 부실이 의심된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설계내역서, 일위대가, 준공사진첩, 보수공사 현장 등을 정보공개요청 했다.
공정내용이 빠진 것을 확인하기 위해 일위대가 공정내용과 검수 사진첩 등을 비교코자 했으나 서구청은 개인정보 등을 사유로 검수증빙 사진첩 공개는 불가함을 통보했다. 이후 기자는 서구청을 방문, 관계자의 입회하에 일위대가 공정과 사진첩을 살펴봤고 이후 서구청 관계자는 두 공정이 빠져있음을 인정했다.
업체의 부실 공사와 서구청의 방만한 행정이 합리적으로 유추되는 대목이다.
실제 기자가 살펴본 화정·마륵동 일원 맨홀공사현장 중 일부 차량왕래가 많은 곳의 맨홀 주변은 침하되고 깨지고 벌어짐 등이 심각한 상태로 방치되면서 신속한 보수가 필요했다.
금호동 거주민 A씨는 “회정·마륵동 맨홀보수공사현장을 오가면서 콘크리트작업이 배제되고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한 아스콘작업으로 대체되는 듯한 현장을 보고 이해할 수 없었다”며 “부실공사와 불량맨홀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되기 전에 보수공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민들의 혈세낭비를 배제하기 위한 하자보수기간 내 신속한 하자보수도 지적했다.
화정·마륵동 맨홀보수·인상공사는 하자보수기간이 2년으로 일부 공사는 하자보수기간이 지났을 수도 있다.
지역민 B씨는 “잘못된 시공과 방만한 관리감독으로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돼선 안된다”며 “서구청은 최선을 다해 신속한 하자보수를 시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서구청 관계자는 “면밀하지 못한 행정집행으로 지역민에게 누를 끼친 것 같다”며 “지적된 맨홀공사와 관련해 조사 후 문제가 발생된 건은 재시공 또는 환수조치를 시행하는 등 만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을 지원한 광주시 관계자도 “어떠한 이유라도 시민들의 혈세가 헛되이 쓰이면 안된다”며 “광주 서구청과 협의해 지적된 맨홀보수·인상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