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정 시장 “계엄‧내란 세력에 대한 국민의 승리”
- “5‧18정신 잇는 길…더 단단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자”
- 15일 긴급 간부회의 소집…민생 안정에 행정력 집중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선임)·최영태 기자 = 12월 1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앞두고 광주시민 5만여 인파가 도로를 가득 메운 가운데 윤석열 즉각 탄핵과 구속을 촉구했다.
금남로 거리에는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함께 동참 했고, 어린 아이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부들, 세대와 상관없이 한마음이 되어 모두들 거리로 뛰쳐나와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시민들은 금남로 곳곳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서 TV로 생중계 되고 있는 국회 본회의 표결 장면을 지켜봤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04표 찬성으로 가결을 선언하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얼싸안고 피켓을 흔들었다.
국회의원석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짧은 탄성이 터져나왔다. 투표와 개표가 진행되는 내내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이던 야당 의원들도 우원식 국회의장 입에서 “가결”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함성을 질렀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광주시민과 국민의 승리”라며 “광주시민은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국민주권을 찬탈하려는 내란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계엄령 선포 직후부터 오늘 탄핵안이 가결되기까지 광주시민과 우리 국민은 용감했고, 창의적이었으며, 성숙했다”며 “헌정질서를 파괴한 윤석열을 탄핵하는 것만이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길이다. 그것이 5‧18정신을 잇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뒤집어야 한다고 했다”면서 “이번 12‧3 비상계엄 내란사태를 겪으며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다’, ‘1980년 5월이 2024년 12월을 구했다’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광주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켰다. 1980년 5월 광주가 흘린 피와 2016년 평화로운 촛불시위 덕분에 2024년 대한민국은 알록달록 응원봉을 들고 흥겹게 싸울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의 과거는 현재를 돕고 대한민국의 현재는 다시 미래를 도울 것이다. 역사와 국민의 힘을 믿고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자. 더 단단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강기정 시장은 국회 탄핵안 가결에 따라 15일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한다. 강 시장은 실국장들과 민생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행정력을 집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더불어민주당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12·3 비상계엄은 헌정 질서를 파괴한 엄중한 사안인 만큼 탄핵 심판 절차의 신속한 진행과 함께 오직 헌법에 따라 엄정하게 심판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했다. 1차전의 승리를 축하드리고 감사드린다"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 처분이 가장 빠른 시간 내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함께 싸워달라. 이제 겨우 작은 산을 하나 넘었을 뿐, 우리 앞에서는 더 크고 험한 산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역시 입장문을 내고 "내란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탄핵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떤 대통령을 탄핵하겠냐"라며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선동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거두고 헌재 선고가 있을 때까지 조용히 자숙하라"고 강조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탄핵 가결은 민주주의 회복의 신호탄이다. 이제 심판과 처벌의 시간이며, 즉각 윤석열을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촉구대회'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