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소년우주센터 "자초지종 확인 보다는 기자 출입 금지로 해결 도모, 공문 보내면 검토할 것"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문제 확인 요청에도 조용...진흥원 근로자에겐 폭언 등을 삼가해 달라는 전화 문구" 무색
[투데이광주전남] 문주현 기자 =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산하 국립청소년우주센터 경비원 갑질 폭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무렇지 않게 행했던 센터 직원들의 갑질 폭언이 경비원에겐 심한 모멸감으로 다가왔고, 급기야 정신적 트라우마에 갇혔기 때문이다.
국립청소년우주센터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산하 국립청소년수련시설 중 하나로 청소년 우주 관련 체험 학습장으로 체험학습을 통해 우주의 신비함과 지구의 환경을 학습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미래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기관이다.
국립청소년우주센터는 전남 고흥군 동일면 덕흥양쪽길 200 일원에 위치했으며, 센터를 총괄하는 원장과 센터를 관리하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자회사 키와파트너스 직원들(소장 1, 시설 5, 경비 3, 미화 10명)이 근무 중이다.
문제는 국립청소년우주센터 관리자는 물론 키와파트너스 직원들조차 경비원에겐 상전으로 군림하고 갖가지 폭언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
키와파트너스 경비원 A씨(60세·男)가 전하는 갑질 폭언은 이렇다.
A씨는 지난 18일 18:05께 동료 경비원과 함께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았다. 경비실과 센터 내 식당은 10여분 정도 거리로, 식사 시간도 7분 정도로 짧아 "별일은 없겠지?" 하고 청소년들 사이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던 중 아들뻘 됨직한 시설팀 K씨가 "왜 2명이서 식사를 하느냐? 왜 경비실을 비웠느냐?“는 등 수회에 걸친 질타와 호통에 삶에 대한 회의를 느낄 정도의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는 것.
그는 “K씨는 경비실 관리자가 아닌, 센터 시설을 운용하는 자인데, 청소년들 사이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아버지뻘 동료 경비원에게 이렇게까지 심한 질타를 할 수 있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청소년들이 없을 때, 식사가 끝난 후에라도 조용한 말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까지 함부로 대하는 것은 경비원들을 얕잡아 보거나 인간적인 모욕을 줘도 되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A씨는 앞서 “이전부터 센터에 근무하는 C과장 또한 경비원들이 식사시간에 조금 빨리 왔다는 이유로 소장을 통해 시정조치를 요구하기도 했었고, 어떤 경비원은 어떤 사유 발생 시 같은 경위서를 몇 번씩 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배식과 관련된 갑질도 토로했다.
“L조리사는 자율 배식 시 경비원들이 다른 근무자와 똑같이 똑같은 음식물을 배식판에 올리는데도 배식 집게로 음식물을 쳐버린다든지 째려보는 눈빛으로 무시하는 듯한 행태를 보여 참으로 서러운 감정을 여러번 느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8일에 있었던 K씨의 갑질 폭언으로 심한 좌절감과 정신적 충격으로 다음 날엔 센터에 출근도 못했고, 지금까지 정신적 트라우마에 갇혀 있다”고 전제한 뒤 “청소년을 교육한다는 기관에서 직원들끼리 서로를 배려해 줄 수는 없을 지라도 경비원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갑질하고 이렇게까지 함부로 대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경비원들을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배려해주라는 것이 아니니, 다른 동료들과 평등하게만 대해줬으면 참으로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립청소년우주센터의 문제 해결은 여느 기관·단체와는 달랐다.
기자의 해명 요청에 센터는 갑질 폭언의 자초지종을 확인하기 보다는 기자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해결을 도모했고, 공문을 보내면 검토해 보겠다는 식으로 해명을 대신했다.
또한 센터를 관리하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문제 확인을 요청한 지 하루가 다 되도록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서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전화문구로 내세운 “진흥원 근로자에겐 폭언 등을 삼가해 달라”는 고객에게 전하는 목소리가 무색해질 따름이다.
우리가 사는데 뭐가 중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