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체험할 수 있도록 농장 조성
소비자에게도 믿을 수 있는 농산물 이미지 심기에 노력
“2008년 세 딸의 시력이 걱정돼 블루베리 묘목 몇 주를 인터넷에서 구입해 취미삼아 키우기 시작하면서 블루베리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블루베리에 대한 정보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생소한 작물이었지만 나무 가꾸는 걸 워낙 좋아했던 농장주는 알음알음 얻어낸 지식으로 블루베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고흥읍 호형리 신흥마을에서 ‘고흥아이베리팜교육농장’을 운영하는 박영성·전순호 부부의 이야기다.
건축일을 하는 남편을 뒷바라지 하면서 전업주부로 지냈던 전순호 씨는 아이들이 블루베리를 따 먹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점점 욕심을 내어 삽목에 대해 공부를 했고 제법 많은 양의 블루베리 묘목이 마당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비좁은 마당을 벗어나 제대로 된 농장을 만들어 보고 싶어졌던 부부는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논에 묘목을 이식하게 되면서 하루의 일과 대부분을 농장에서 보내게 됐다.
농업에 경험이 없어 농업관련기관에서 하는 블루베리 관련 교육을 부부가 같이 받았다. 농업대학, 강소농 교육, 사이버농업인 e-비즈니스 리더양성과정, 고흥혁신리더대학, 순천대학교최고경영자과정, 전남농업마이스터대학 등 블루베리와 관련이 있다 싶으면 부지런히 쫓아 다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농업에 대한 안목이 넓어지고 농장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 것인지 명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일단은 부부가 운영할 수 있는 적정한 규모인 4960㎡(1500평)로 확대해 오닐, 산티라 등 5개 품종을 식재하면서 시기에 맞는 적정한 출하로 소득의 안정을 기했다.
블루베리는 특성상 생과로 먹기 때문에 식품에 대한 안전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다소 힘들지만 무농약을 고집해 아이들이 마음 놓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소비자들에게도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이라는 이미지를 주도록 노력했다.
또한 농업이 갖고 있는 교육적 기능에 주목해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하는 교육농장 품질인증도 받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농업의 소중함을 인식시키고 블루베리를 이용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편 박영성 씨는 처음 농사를 지으면서 겪었던 여러 어려움들을 극복하면서 생긴 지혜와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2016년에는 고흥블루베리연구회를 조직해 회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블루베리 재배교육을 회원들과 같이 받고 제대로 된 유통을 위해 회원들과 같이 선진지 견학을 가기도 한다. 건축일 하랴, 블루베리 농사지으랴, 품목별농업인연구회장까지 맡아 모임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영성 대표는 20일 “농사를 지으면서 농산물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고흥아이베리팜은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무농약을 고집할 것이며 학생들에게도 좋은 교육환경이 될 수 있도록 농장의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