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광주 찾았지만..."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빠졌다" 지적
이재명 대표 "반드시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전문 수록돼야" 강조
국민의힘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적극 나서겠다" 논평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선임)최영태·김은조 기자 =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토) 오전 10시 윤석렬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광역시 운정동 소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됐다.
"오월, 희망이 꽃피다" 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윤석렬 대통령, 5·18민주유공자 및 유족,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 현직 국회의원, 당선인 등 180여명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당선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 정부 주요 인사, 학생 등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여는 공연, 경과보고, 기념공연1, 기념사, 기념공연2,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세 번째로 참석한 이날 기념사에선 “1980년 5월, 광주의 그 뜨거운 연대가 오늘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됐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광주가 흘린 피와 눈물 위에 서 있다”고 말한 뒤 “정치적 자유는 확장되었지만, 경제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다”며 “국민이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수준을 더 높이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尹 대통령은 “민주 영령들께서 남겨주신, 자유민주주의의 위대한 유산을 더욱 굳건하게 지킬 것이다. 1980년 5월, 광주 오월의 정신은 지금도 우리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언급은 빠졌다. 더욱이 2022년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했고, 2023년 기념사에서 “오월의 정신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말했으나 이번 기념사에선 '헌법 정신'이란 표현마저 찾을 수 없어 과거보다 퇴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해 보인 가운데 광주518단체는 "이번 尹 대통령 기념사는 다소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5·18 민주묘지 앞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오늘 기념식에 참석해 주신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아쉬운 것은 대선 때 명백하게 공약했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공약했던 광주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해서 한마디 말씀이 없으셨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다시는 국민들이 준 총칼로 국민을 집단 대량 살상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반드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은 헌법전문에 수록돼야 한다. 끊임없이 말만 반복할 게 아니라 실천으로, 행동으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공연으로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오월시 <당신 가고 봄이 와서*>를 배우 서태화가 기념식 현장에서 낭독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의 진실과 전개 과정, 역사적 의미와 다짐을 담은 경과보고를 미래세대를 대표하여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의 후손과 조선대학교 학생이 전해줬다.
기념공연1 에서는 광주의 오월을 지켜낸 수많은 사람들 중 학생 희생자였던 고 류동운, 고 박금희님을 소개하며 그들이 마지막까지 품었던 ‘오월의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전남대학교 학생 대표들이 들려준 후, 음악극(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어두운 현실을 직시하고, 세찬 바람도 뜨거운 가슴으로 맞섰던 오월의 어린 영령들이야말로 아름다운 사람들이었음을 기억하며 추모의 마음을 담아 김민기의 곡 ‘아름다운 사람’을 노래했다.
또한, 5·18민주화운동 학생 희생자들의 출신학교 후배 학생들이 객석의 유족과 참석자들에게 이팝나무* 꽃다발을 전하며 위로하고, 오월이 피워낸 희망을 모두 함께 기억하자는 의미를 전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기념사에 이은 기념공연2에서는 오월의 영령들이 품었던 꿈과 바람을 이어가기 위해 오늘의 세대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함께’를 영상으로 보여준 뒤, 광주시립합창단과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연합하여 대합창곡 ‘함께’를 노래한다. 대합창곡 ‘함께’는 모두가 하나되어 함께 지켜낸 광주의 오월처럼, 시련을 이겨내는 ‘함께’하는 힘을 되새기고 오월의 정신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전달했다.
끝으로, 참석자가 함께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기념식이 마무리됐다.
[2024년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이모저모’ 사진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