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노랑부리저어새 나타나
백로와 노랑부리저어새...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있어...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 절기상 입춘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봄소식은 제쳐 두고라도 최근 강과 하천은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까지 떨어져 냉동고를 방불케 하는 강추위가 계속되며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 꽁꽁 얼어붙은 하천에서는 여름철새인 백로와 노랑부리저어새가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영산강과 주변 하천의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최근 수년간 따뜻한 겨울이 지속됐다. 그리고 여름 철새인 백로 등은 겨울을 영산강에서 보내는 텃새화가 진행되면서 일 년 내내 머무르고 있다.
여름 철새들은 칼바람을 피할 수 있고 햇볕이 잘 드는 갈대 앞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 혹한의 겨울을 견뎌내고 있다. 얼어붙은 하천에서는 얼음 사이로 튀어 오르는 물고기를 사냥하며 굶주린 배를 채우고 있다. 백로는 희고 깨끗하여 예로부터 청렴한 선비의 상징이었지만 추위 앞에서 고고한 자태는 사라진 지 오래다.
세차게 불어오는 강바람과 눈보라를 파고들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서로 몸을 밀착하고 고개를 처박은 채 한파를 견뎌 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마저도 추운지 한쪽 다리로만 서 있으며 추위를 견뎌낸다.
백로(白鷺)는 사다새목 왜가리과에 속하는 새 중 몸빛이 하얀 새를 일컫는 말로, 백로 속('Egretta')에 속하는 노랑부리백로, 쇠백로, 흑로와 왜가리 속('Ardea')에 속하는 대백로, 중대백로, 중백로, 그리고 황로 속('Bubulcus')에 속하는 황로 등을 말한다.
몇 년 전부터는 영산강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으로 알려진 노랑부리저어새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끝이 노란, 주걱 모양의 부리로 노를 젓듯 물속을 휘저어 먹이를 잡는다고 노랑부리저어새라 불린다. 여름 철새인 저어새와 달리 겨울 철새인 노랑부리저어새는 10월 중순~3월 말 200여 마리가 우리나라를 찾는다고 알려져 있다.
노랑부리저어새는 하천에서 끊임없이 물속을 헤집고 다 인다. 그의 곁에는 대개 백로가 함께 붙어 다니기도 한다. 노랑부리저어새의 휘젓는 부리질에 놀란 물고기들이 수면으로 떠오르거나 튀어 오르면 백로는 그 순간 먹이를 낚아채 먹이사냥을 한다.
노랑부리저어새는 가리새라고도 한다. 몸길이 약 86cm이다. 수컷은 겨울깃이 흰색이다. 암컷이 수컷보다 약간 작고 뒷목의 장식깃도 없다. 다리는 검다. 부리는 노랗고 끝이 평평한 주걱모양이다. 습지나 넓은 평지 물가, 하구 등지에 내려앉는다. 못이나 습지에 가까운 숲 또는 호숫가 풀밭에 집단으로 번식한다. 한배에 3∼5개의 알을 낳는다. 물고기·개구리·올챙이·조개류·연체동물·곤충 따위의 동물성 먹이와 습지식물 및 그 열매를 먹는다. 1968년 5월 31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철새는 계절에 따라 이동하며 서식지를 바꾸는 새를 말한다. 철새는 크게 여름 철새와 겨울 철새로 나눌 수 있는데, 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다양한 철새를 볼 수 있는 편이다.
겨울 철새는 추운 겨울 동안만 서식하다가 따뜻한 봄이 되면 다시 길을 떠난다. 우리나라에 월동하는 대표적인 겨울 철새로는 두루미, 흑두루미, 고니, 기러기, 개똥지빠귀, 청둥오리, 도요새, 개꿩, 등이 있다. 봄이 되면 강남 갔던 제비가 찾아오고, 가을이 되면 북녘의 기러기가 찾아온다. 겨울이 가기전에 호젓한 자연 속에서 탐조여행을 한번 떠나보자. [두산백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