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농촌에 주목하게 하려면 우리 스스로 먼저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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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농촌에 주목하게 하려면 우리 스스로 먼저 실천해야
  • 정경택 기자
  • 승인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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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선생의 강연에 대한 감사
농어촌 육성책은 스스로 발로 뛰어 계발해야 남도 이해 시킬 것
정경택 기자

[투데이광주전남] 정경택 기자=우린 진정한 스승을 찾고 있다. 나이가 많든 적든 부자든 가난하든 인생살이는 고달프다. 그래서 참 스승이 필요하다. 21세기에 꼰대 같은 소리처럼 들리지만 공허한 삶에서 지침을 주는 참 스승은 꼭 필요해 보인다. 강압적인 지시보다는 대화를 통해 깨달음을 찾게 해주는 그런 가르침을 받고 싶다.

어제 꿈에 도올 김용옥 선생의 강의에 필을 받아 기사를 작성해 본 꿈을 꾸었다. 아침에 일어나 기사를 검색하다, 주진우 기자의 라디오 대담에 김용옥 선생과 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가 나와 ‘차기 서울시장,부동산 해결하려면 농촌을 주목하라’라는 주제로 농촌문제를 다뤘다.

내가 본 김용옥 선생의 혜안은 극히 놀랍다. 그의 동학, 중용, 노자 등 주체적인 정신을 다루는 강의을 듣다보면 스스로 자긍심을 갖게 된다. 우리가 수십 년 간 무심결에 갖은 사대적 의식의 문제점이라든지, 학문적 오류에 감염된 잘못된 역사의식을 꼬집어 주는 그의 가르침은 나에겐 큰 자극제가 된다.

농촌 문제만 보아도, 농어민들에게 수당을 책정해야 된다며 준 공무원처럼 대우하라는 설파는 신선하다. 사실, 많이 개선되고 있는 중이나, 젊은이들이나, 최소 중년이 시골로 와 농사를 짓는 수준이 되려면, 어떤 부흥책이 필요할까에 대한 고민은 시급하다.

덩그러니 작은 집 얻어 사는 것이 귀촌은 아니기에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1년 계획이 잡혀야 하고 농사 기술도 익혀야 하고 부양가족들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사회 안전망도 필요하다. 순천도 도농지역이지만 농촌 보다는 도시에 집중되어 있고, 예산의 15%를 농촌에 투입해야 한다는 시장의 공약에 대해 실천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농촌 스스로 자립하려는 노력이 지금보다 몇 배는 필요하다.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누가 떡을 공짜로 주는 것을 기대하는 어리석은 자세는 버려야 한다. 현 상황이 어떤지 농촌에 사는 우리도 모르는데 정부나 대도시 시민들이 공감하겠나 싶다.

새로운 농촌연구의 시대가 와야 한다. 신 전원일기의 문화를 우리 스스로 찾아 계발해야 한다. 농촌이 살려면 꺼리가 있어야 하고 소득이 있어야 한다. 농촌지역 공무원들에게도 인센티브제를 적극 도입해서 능력있는 인재들을 영입하고 승진의 기회도 강화해 줘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아무나 갖는 것이 아니기에 그만한 댓가를 지급해야 한다.

도올 김용옥 같은 시대의 현인들을 순천에도 초청해 우리가 모르고 있는 바를 깨달은 필요가 있다. 아직도 좋은 시절이라고 생각하면 1년 금방가고 10년 깜짝할 새 지나간다. 후대를 위해서라도 우린 깨어있는 스승을 찾아 배워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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