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한국민화뮤지엄, ‘민화의 비상’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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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한국민화뮤지엄, ‘민화의 비상’ 展
  • 김용범 기자
  • 승인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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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간전국에서 6000여명 인산인해 속에 성료
▲ 민화의 비상전 개막식 [사진=강진군]

[투데이광주] 전남 강진군 청자촌에 위치한 한국민화뮤지엄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관에서 개최한 ‘민화의 비상’전이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등 전국에서 관람객 6000여명이 몰리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본관이자 국내 최초 민화 전문 박물관인 조선민화박물관의 주최 및 주관, 한국민화뮤지엄 협찬으로 열린 해당 특별전은 기존 민화 전시의 틀을 깬 획기적인 기획전으로 시작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될 시리즈 전시인 ‘민화의 비상’전은 매해 새로운 ‘현대성’과 ‘방법론’을 녹여낸다. 특히 올해에는 민화와 초현실주의를 접목한 전시로 박물관 소장품 중 초현실주의가 관찰되는 유물 20여 점과 이 전시를 위해 선발된 현대민화 작가 32인의 초현실주의가 극대화된 작품이 함께 전시해 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전시 부대행사로 개막식 직전인 11월 2일 오후 1시부터 2시 반까지 예술의전당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5회 한국민화뮤지엄포럼’에는 참여자가 몰리면서 12시부터 길게 줄이 늘어섰다.

한국민화뮤지엄의 개관과 함께 시작된 해당 포럼은 그간 타 민화관련 포럼에서 조선시대 유물을 주로 연구하는 것과 달리 현대민화 작가들에게 필요한 전시기법, 세계미술시장의 흐름 등을 다뤄왔다.

올해는 경주대 정병모 교수의 ‘민화는 K아트다’와 전시를 기획한 한국민화뮤지엄 오슬기 부관장의 ‘‘민화의 비상’전 기획을 통한 민화의 현대성 및 방법론 실험’ 발표를 통해 전시의 의의 및 앞으로의 과제, 현대민화의 나아갈 방향 등을 짚어봤다.

같은 날 오후 3시에 한가람미술관 제7관에서 열린 개막식 행사는 전국에서 예술계,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 약 500명이 참석하면서 성대하게 열렸다.

각계의 참석자들은 내재된 사상은 다를지라도 서양의 초현실주의적 특징이 조선후기 우리 선조들의 그림에서 관찰된다는 점에 감탄을 쏟아냈다. 현대민화 작품들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개막일 당일에만 약 1,300여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으면서 성황을 이뤘다.

조선후기 민화는 선조들의 삶의 구석구석을 장식하며 크게 대중화됐다. 21세기에 이르러 현대민화를 그리는 인구가 전국적으로 15만명이 넘어섰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그간 현대민화는 시대적 구분으로 정의되었을 뿐, 과거 전통민화와 다른 ‘현대성’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은 현대민화의 판로 개척에 있어 걸림돌이 되어 왔다.

이 전시를 기획한 한국민화뮤지엄 오슬기 부관장은 그간 현대민화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민화계 굵직하면서도 이색적인 전시들을 기획해 왔다. 그는 “이번 전시는 그간 ‘무엇을 그릴까’라는 주제의 답습에서 벗어나지 못 하던 타 민화 전시들과 달리 ‘어떻게 그릴까’를 함께 고민하고 그 안에서 실마리를 제시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이 모여 민화의 대중화와 세계화라는 두 가지 큰 목표에 이르기를 바란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민화계에서 이번 전시에 거는 기대는 예사롭지 않다. 특히 올해의 전시가 향후 매년 열릴 시리즈 전시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초현실주의를 시작으로 앞으로 현대민화에 녹여낼 다양한 현대미술의 방법론과 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에는 전시 후기가 가득하고 전시가 끝난 현재까지도 전국에서 전시 관련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전시를 기념해 출간한 다양한 도서도 인기다. ‘민화의 계곡2’와 ‘민화의 계곡3’은 조선민화박물관 및 한국민화뮤지엄의 미공개 유물과 관련 논문을 수록한 전문 도록이다. ‘전국민화공모전 20주년 기념도록’은 역대 우수상 이상 수상한 작품 전체를 수록해 국내 최초 민화 전문 공모전인 ‘전국민화공모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민화의 비상’ 도록은 ‘민화의 비상’전에 출품된 모든 작품들과 상세 이미지, 기획의도 등을 담고 있다. 신간을 포함하는 민화 관련 도서 구매는 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한국민화뮤지엄 오석환 관장은 이번 ‘민화의 비상전’을 현대 민화사를 새로 쓰는 중요한 시발점으로 삼고 전국 15만여 현대민화 작가들에게 민화의 대중화 및 세계화의 가능성을 전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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