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古硯銘’ 통일의 길로, 더 비극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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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古硯銘’ 통일의 길로, 더 비극 없어야
  • 박형구 기자
  • 승인 201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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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63주년에 생각함…박형구 논설주간



63회째 그날을 맞아 다시 영령을 추도한다. 그 6.25, 이날 기념일을 맞아 되돌아 볼 때, 그리고 그 후 남쪽 5000만 국민은 개탄의 소리를 반복한다. 결론적으로 괜히 수많은 형제를 억울하게 땅에 묻었을 뿐이다.


박형구 논설주간

박형구 논설주간


국토 통일을 완수하지 못한 채 우리가 다시 이날을 맞이함은 실로 가슴 아프다. 해마다 새 결심과 새 각오를 다짐해 온 악몽의 그날이 한낱 추억의 날로 머문다면 이런 무의미함은 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날을 맞아 호국의 영령과 그 싸움에 희생되신 엄청난 애국동포의 명복을 빌며 일선 국군장병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와 함께 북과 손을 잡고 평화와 행복을 구가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


우리에게 6.25가 민족사상 기장 불행한 시기였음을 망각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비장한 결심으로 일어서야 한다. 통일조국의 건설은 민족사의 소명이오, 이 겨레 최고 최상의 목표가 아니겠는가!


분단으로 고통 받고 손해만 중첩되는 불운은 우리뿐이다. 분단의 아픔, 이산의 슬픔을 이겨내야 할 책임을 누구에게 떠넘기랴? 오늘의 의무는 오직 우리 세대만의 민족사적 지상과제라고 하겠다.


바라건대 오늘이 형식적인 기념일이 되지 않고, 6.25 애국정신을 온 국민이 선양해 국난 극복에의 힘을 과시해야 마땅할 것이다.


북한이 최근 중대 담화를 발표, 비핵화 의제를 포함한 대화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고, 중국은 이를 '긍정적인 분위기'로 규정하고 각 당사국 사이의 대화 중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예쑤이(張業遂) 중국외교부 상무(수석)부부장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의 외교 당국 간 전략대화에서 "중국은 당사국 사이의 대화를 지지하고 조기에 6자회담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이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로 최근의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7일 중국을 방문해 28일 시진핑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연다.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단 자신의 입장이 관철된 것으로 확신하고 대북 제재와 압박 구도를 강화하게 된다.


‘남북당국회담’ 무산 후, 북한은 이 기회에 미·북을 흔들어 본격적인 좌표 설정에 혈안이다. 시진핑 주석은 김정은의 특사에 이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남북대화를 반추하면서 한·중 정상회담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과 입장이 ‘남북당국회담’ 무산 후, 어느 때보다 긴장돼 어떤 중재안이 나올지 기대함직하다.


남북문제와 비핵화 관계의 정립, 그리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이 6자회담의 조건으로 논의될지 더 없이 비상한 관심사로 주목된다.


남·북이 분단 후 이제 환력을 넘겼다. 종전 후 우리는 곧 유엔에 의해 실지회복의 기쁨을 학수고대했다. 그러나 우리의 참전 선배들은 통일 성취 기회를 방관해 험악한 분위기를 증폭하게 해온다.


이 시기의 경륜은 구세대의 사상과 생활양식을 충분히 여과해 새 세대에 넘겨주고 이에 산세대의 사고와 생활상을 반추하고 걸러서 그 풍토와 속성에 쾌적한 윤활유를 주입해 나갈 의지를 일깨워야 한다.


우리의 과거, 6.25는 시간이 멈춘 채 녹슬었다. 여기에 또한 그 날의 열화와 같았던 다짐은 이제 이 땅 어디에도 메아리조차 없다. 지금 우리가 주목하는 6.25, 63주년 한국 정서란, 지난날 전쟁의 악몽이 서린 자리마다 보는 거대한 진혼의 십자가다.


지금 좌우익 과격 논자들은 적나라하게 온갖 생략을 선별하지 않고 회복운동에 좌충우돌하고 있다. 이에 현실 사회는 전환기의 이론과 생활방도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내외적 고통을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전환기의 경륜’ 안출은 이제 중병 상태의 남북사회를 제도(濟度)하는 불가결적 요체라는 사실을 엄정 표방해 남북의 지도자와 지성인, 내지 전 국민이 새 역사 창조를 함께 조율해야 마땅할 것이다.


보라, 2차 세계대전 종식 후 우리와 같은 비극상존의 분단국가가 어디 또 있는가를…!


전쟁문학의 고전에서 ‘정말 전쟁은 불필요한 비극이다. 무엇 하나 해결하지 못한 채, 아까운 생명을 희생시킨다’고 결론을 내린다. 고금동서를 불문하고 전쟁에서 문제되는 상황은 다만 적이냐 아군이냐 일 뿐이다.


우리의 베스트셀러《6.25》는 구조적으로 정선된 독자를 형성해야 한다. 앞으로 국내외에서는 《6.25》를 소재로 L. 톨스토이의 《정쟁과 평화》를 능가하는 대작을 발표해 노밸 문학상의 영에를 안을지 누가 아는가?


관심 높은 독자들에게 환희를 일게 하는 불세출의 명작《6.25》…! 소수인이 참신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과정에서 후세의 모범·전형이 되는 문제의 고전은 시대에서 시대로 유연히 생명력을 길러 나갈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오늘의 세대는 《6.25》를 모른다. 그래서 너무 어둡다. 《6.25》작품을 읽고 고전에 매혹됐으면 한다. 이는 고전에 대한관심이다. 독자로부터 사랑 받는 고전은 이렇게 현대에 산다.


고전에 친숙해지려면, 현대를 알아야 한다. 여기에 현대 또한 그 시대로서의 고전이 있고, 이는 오직 발군의 소수 비판에 따라 이해 있는 다수의 것으로 증폭되며 그 시대의 문화의 첨단을 이것만이 문학으로서 표상한다.


고전은 윤리적인 이유나 몇 가지 기준에 따르기에 살지 않고, 묵살해도 죽지 않아서가 아니다. 환희의 옹달샘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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