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홍순호씨 헌신으로...58년 2층건물 세워져
한국전쟁 직후 갈 곳 없는 아이들...고아원
고아들 퇴소 후, 모자 세대 위한 모자원으로
한국전쟁 직후 갈 곳 없는 아이들...고아원
고아들 퇴소 후, 모자 세대 위한 모자원으로
[투데이광주전남] 서영록 선임기자 = 고아원에서 모자원과 탁아소 시설로 애환이 서려 있는 사단법인 함평자광원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다.
함평군은 17일 “함평자광원이 들어 선지 70여 년이되 노후된 건물을 철거하고, 이 부지를 함평천지전통시장 주차장으로 확보키로 했다”면서 “부지와 건물 매입 등에 모두 45억여 원을 들여 70면 정도의 주차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평자광원은 한국전쟁(6.25) 직후인 1954년 고 홍순호씨가 함평읍 시장길 115(기각리 980-1)에 복지재단을 설립하고, 1958년 7월 1,364㎡ 부지에 2층 건물을 지어, 전쟁으로 집과 부모를 잃고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을 보살펴 왔다.
이후 원생들이 성장해 퇴소하면서, 80년대 후반부터 1층에는 배우자가 없는 저소득층 모자 세대 가정을 위한 함평자광모자원으로, 2층은 어린이집으로 바뀌어 활용됐다.
그러나 그동안 7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며 건물이 낡고 협소해 모자원은 2015년 5월 함평읍 함장로에 사)함평자광드림빌로 명칭이 변경돼 둥지를 옮겼고, 자광어린이집 또한 3년 전 함평읍 들샘길로 이전돼 운영되고 있다.
김봉오(77·함평읍 기각 5구이장) 씨는 “자광원이 지금에 공부상으로는 58년에 준공된 것으로 돼 있으나, 그보다 훨씬 앞에 지어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절이기에 모두가 배고프고 무척 힘들었던 때인데, 많은 고아 원생들이 먹고 자고 하는 빽빽한 공간이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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