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무소유 종결자 '법정 스님'의 숨결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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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무소유 종결자 '법정 스님'의 숨결을 찾아서...
  • 신종천 선임기자
  • 승인 2022.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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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께서 17년여 동안 머무르며 수행 하셨던 불일암. [사진=신종천 선임기자]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 무소유 종결자 '법정 스님'의 숨결을 찾아서...

송광사에 들어서니 산자락엔 눈이 녹아 내리고 봄을 시샘하듯 들꽃들도 고개를 내민다. 송광사 입구에서 무소유길을 따라 대나무숲과 오솔길을 걷노라면 불일암 입구에 도착한다. 암자 입구엔 '묵언'이라 쓰여있다.

이곳은 법정스님께서 17년여 동안 머무르며 수행하셨던 곳이다. 스님은 2010년 3월11일 열반에 들어가셔서 불일암 앞 후박나무(향목련)아래에 잠들어 계신다. 그래선지 마음이 더욱더 경건하고 숙연한 생각에 앞서 옷맵시도 가다듬어 본다.

불일암의 댓돌 위에는 실로 꿔맨 자국이 있는 하얀 고무신이 놓여 있다. 스님께서 평소 신으셨던 신발인 듯 보인다. 신발을 보고 있노라니 스님께서 지금도 정진 수행하고 계시는 듯 만감이 교차한다.

스님 말씀에 ‘구시화문(口是禍門)’ 이니
‘필가엄수(必加嚴守)’하라고 하셨다.

입은 재앙의 문이니 반드시 엄히 단속해야 된다는 말이다.
말을 안 해서 후회되는 일보다 말을 해서 후회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묵언의 참뜻을 잘 새겨 보면 좋겠다.
[출처] 묵언(默言)의 참 뜻  <법정 스님>
묵언하더라도 진짜 필요한 말은 해야 하지만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묵언'이라고 생각된다.

법정스님께선 평소 무소유를 말씀 하셨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가운데)라고 말씀 하셨다.

다시한번 법정스님께서 말씀하신 '묵언'의 글귀를 되새기며 내마음도 한껏 가다듬어 본다.

불일암의 댓돌 위에는 실로 꿔맨 자국이 있는 하얀 고무신이 놓여 있다. [사진=신종천 선임기자]
법정 스님의 유골이 뭍힌 불일암 후박나무 주변. [사진=신종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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