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4월18일부터 8월18일까지 박물관 내 기획전시실에서 "김대중 다시 광야에서"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정신과 김대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그의 이름을 단 연극, 영화, 전시, 강연회가 시내 곳곳을 메우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이와 재회하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복잡한 현대사를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판단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또한 2024년 5월18일은 일제강점기 독립투사 이육사(1904.5.18~1944.1.16) 저항 시인이 탄생한 지 120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그가 담아낸 시속에는 조국의 광복을 염원하며 우리 민족의 혼(魂)을 믿었던 그의 간절함이 있다.
이육사는 그의 詩 〈광야 廣野〉에서 "지금 눈 내리고/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라는 시구처럼 절망 속에서도 그는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는 일을 주저하지도, 멈추지도 않았고 "다시 천고의 뒤에/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라며 조국의 광복을 염원했듯이 이육사는 화해와 용서, 평화를 실천하고 민주주의를 쟁취하고자 했던 김대중 선생을 다시 광야로 불러낸 것이다.
또한 우리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백마를 타고 온 초인’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초인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목숨 건 투쟁 속에서 이웃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대동 세상을 꿈꾼 광주사람들이었고 그 중심엔 김대중 선생이 있다. 대한의 광복을 염원했던 이육사의 〈광야 廣野〉에서 김대중 선생과 광주는 그렇게 다시 만났다.
한편 故 김대중(1924.1.6~2009.8.18) 선생은 서슬 퍼런 군사독재 정권과 목숨을 건 투쟁 끝에 민주화를 이뤄내고 제15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선생님으로 추앙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