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에는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 35명을 내란 목적 살인 등 혐의로 고소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의장, 14대 5·18기념재단 이사장 역임
고(故) 정 선생 유족들 '전두환 손자 전우원 씨 참석' 고맙다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선임)·최영태 기자 =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는 29일 오전 11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2묘역에서 '고(故) 정동년 선생(5·18 기념재단 이사장) 1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고(故) 정동년 선생 부인인 이명자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을 비롯, 유가족과 민주화운동 단체 회원 및 동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고(故) 정 선생의 추모식은 묵념과 연보낭독, 인사말, 추모사, 추모가, 유족 인사, 재송정동년선생기념사업회 준비위원장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송선태 5·18진상규명조사위원장은 추모사에서 "'5·18 국회의 진상조사를 끝까지 완수하라'는 명령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이것은 ”오월영령과 고(故) 정동년 선생 앞에서 약속한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의 5월을 위해 생을 바치고 잠든 영령께 저희는 큰 빚을 졌고 감사한 마음을 늘 갖는다"며 "5·18 헌법전문 수록과 진실 규명이라는 큰 싸움이 남아있다. 빚을 갚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황일봉 5·18 부상자회장도 "아직 민주 대장정의 길이 멀리 남아있는데 너무 빨리 떠나셨다"라며 이사장님이 미처 다 가지 못한 길을 멈추지 않고 걸어가 깨끗한 민주의 새벽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과 고(故) 정 선생의 아들은 이렇게 비가내리는 굿은 날씨에도 추모제에 참석한 모든 분들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우원씨(전두환씨의 손자)에게도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사과하러 오시는 이 젊은 청년을 남들이 뭐라고 해도 저는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하며 5·18폄훼를 막기 위해 광주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고(故) 정 선생은 1964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맡았고, 1965년 한일굴욕외교 반대 투쟁을 이끌다 구속·제적당했다. 1980년 37세 만학도로 복학했으나 '5.18사형수' 출신으로 '5·18내란수괴'혐의로 옥고를 치렀다. 1988년 국회 광주 청문회에서는 신군부의 고문 수사가 사실이라고 폭로했고, 1994년에는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 35명을 내란 목적 살인 등 혐의로 고소해 처벌을 이끌어냈다.
그는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의장, 14대 5·18기념재단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2022년 5월 29일 심장마비로 갑자기 숨을 거두며 평생 민주화운동을 함께해 온 동지들이 묻혀있는 국립 5.18민주묘역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고(故) 정동년 선생 1주기 추모제 화보 =신종천(선임).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