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사장 박재순)는 지난 5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전국적인 봄 가뭄에 대비해 전사적인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가뭄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박재순 사장 주재하에 연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3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강수량은 평년의 39%에 불과한 41㎜이며, 현재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은 평년보다 9%가량 낮은 52%를 보이고 있다.
또한 228개 저수지가 40% 미만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충남지역은 40% 미만이 71개, 30% 미만이 33개로 농업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며, 공사는 생산량 감소와 품질저하 등 가뭄피해가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광주·전남의 경우 4대호 포함 전체 저수율은 54%로 전년 69%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장성호·담양호 등 4대호의 저수율은 50.3%로 전년 69.1%에 대비 19%가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30% 미만 저수지는 23개에 달한다.
기상청은 전국의 76%에 달하는 지역이 심각한 작물 손실과 물 부족이 우려되는 ‘매우 위험’ 단계에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농어촌공사는 6월 하순 경에나 평년 강수량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저수지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양수저류, 간이보 설치, 양수기 공급으로 긴급 용수를 확보하는 등 비상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현재 △하천에서 물을 끌어올려 저수지에 보충하는 양수저류 15개소 △하천수를 농지에 바로 공급하기 위한 이동양수기 지원 51개소 △하천 간이보 설치 10개소 △하천 굴착 38개소 등 총 123개 저수지(수혜면적 12,211ha)에서 비상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115개 저수지에서는 수요량을 제한하는 제한급수를 실시 저수량을 조절하고 있는 상태다.

충남 서산간척지 간월호에서 하류농경지에 긴급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방수제를 절개하고 관수로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공사는 가뭄이 가속화된 6월 초부터 본사와 전국 93개 지사에 가뭄대책상황실을 가동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박재순 사장은 지난 5일부터 현재까지 충남과 영·호남 가뭄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가뭄대책을 마련하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으며 부서장급 이상 임직원도 지역별 전담제를 운영하는 등 현장 위주의 가뭄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농림수산식품부와 합동 현지실태조사를 시행하는 등 관련 부처와 협조체계를 강화하고, 박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진 지역별 전담제를 운영하는 등 현장 점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사는 가뭄극복을 위한 3대 운동(저수, 절수, 용수개발)을 펼쳐 농업인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협력을 적극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본사 이관호 수자원관리처장은 “다행히 전국 모내기 실적이 전년대비 6.9% 높은 94%로 이모작으로 모내기가 늦은 남부지방을 제외하고 영농상황은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전남지역본부는 지난달 말부터 가뭄대비 비상체계 가동으로 초기 대응함에 따라 현재 전남지역 모내기 실적은 약 90% 정도를 달성해 영농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행윤 본부장은 “극심한 가뭄은 농업수리시설의 능력의 한계를 드러낸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농업용수원 개발과 수리시설 유지관리 및 개보수 등에 대한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사에 따르면 전국 논 면적 98만ha중 79만ha에 수리시설이 설치돼 있으나, 10년 이상 가뭄대비 능력을 가진 논은 66%에 불과하고, 밭에 대한 수리시설은 취약해, 올 봄 가뭄이 지속될 경우 수리시설이 미설치 된 천수답과 밭의 가뭄피해가 확산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