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첨단산단, 집중호우 피해 기업...법적 투쟁 본격화

8월 30일자 본보 보도, 광주첨단산단 특별재난지역지정에도 보상은 쥐꼬리..후속 대책 산단입주기업, 10억~100억원대의 막대한 재산피해 입어 호우 피해 원인 면밀한 분석 책임소재 여부 확인 후 집단 소송 예고

2020-09-09     신재현 기자

[투데이광주전남] 신재현 기자 = 『8월 30일자 본보 보도 후속』 지난달 7~8일 쏟아진 물폭탄으로 공장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광주 첨단산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지난 7일 오후 광주테크노파크에서 2차 긴급 회담을 갖고 집중호우 피해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을 촉구했다.

지난달 7~8일 광주·전남지역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공장이 침수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광주첨단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광주시 등에 실질적인 피해 보상을 촉구하기 위한 집단 소송에 나섰다.

첨단산단 입주기업 20여명의 대표들은 지난 7일 오후 광주테크노파크에서 2차 긴급 회담을 갖고 집중호우 피해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을 촉구했다.

정확한 피해 원인과 책임규명을 위해 기업 협의체를 중심으로 기상청과 북구청 등 관계기관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데 이어 단체 소송도 함께 제기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달 7일~8일 이틀간 내린 400~500mm 안팎의 폭우로 공장이 대거 침수돼 창고 등에 쌓아둔 원재료와 완제품은 물론 공장내 설비기계 등이 물에 젖어 가동이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이번 집중호우로 10억~100억원대의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은 상태다.

해당 지역은 이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산단에 입주해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피해 보상은 국세와 지방세, 전기료 감면 등에 그쳐 실질적인 보상 혜택이 미미한 실정이다.

이들 기업들은 이번 집중호우 피해 원인이 산단 일대가 인근에 자리잡은 영산강과 황룡강보다 낮은 저지대이고, 해당 지역 배수관이 역류하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광주댐과 담양댐 방류로 인근 영산강지류 등 하천수위가 상승하면서 빗물이 산업단지 우수관으로 역류됐고, 장성군 진원면의 농수로를 통한 빗물이 첨단산단 우수관내로 초과 유입되면서 용량초과로 복개도로 위로 물이 차는 등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진원면 상류 저수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도 호우피해를 키운 또다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첨단산단에서 LED 조명기기 등 전자부품을 제조하고 있는 S기업 김모 대표는 "지난달 발생한 집중호우로 공장내부에 가슴 높이 만큼 물이 차올라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며 "그렇게 많은 양의 빗물이 일시적으로 차오른 것은 20년만에 처음이다. 올해보다 더 많은 비가 왔을 때도 산단내 공장이 침수되는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첨단산단내 배수관 등이 역류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않은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근에서 의료기기와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M기업 손모 대표 역시 "지난달 7일 저녁부터 많은 비가 내렸는데, 갑자기 다음날 오전 배수관 등이 역류되면서 공장내부에 물이 들어차 피해를 키웠다"며 "특히 집중호우 피해와 수문개방시 관련 내용을 고지하거나 안내하는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 이는 책임 기관들의 무책임한 행동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이들 기업들은 최근 기상청과 수자원공사, 담양군, 북구청, 등에 정보공개 청구를 요청한 상태다. 관련 자료는 이르면 이번주내 나올 예정이다. 해당 기업들은 요청 자료를 받는 즉시 호우 피해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책임소재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또 피해 기업 협의체를 중심으로 업체별 실질적인 피해 보상 등을 위한 단체소송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피해 기업 협의체 대표를 맡고 있는 박주영 써츠메디컬 대표는 "첨단산단 일대가 집중호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수억원대의 침수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실질적인 보상은 사실상 전무하다. 집중호우 피해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최근 기상청과 북구청 등 유관기관에 정보공개 청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며 "피해 기업 협의체를 중심으로 관련 자료를 분석해 단체소송을 진행하는 등 다각적인 활동을 벌여 특별교부금 지급 등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