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식수원, 상사댐에 공장 폐유 유입.."전면적 대책 마련돼야.."

-사유공간이란 이유로 적극적인 점검 어렵고, 현장 접근 차단.. 불법 의혹 제기 -평소 분진·소음 잡음…주민 "전면적인 조사해야" 주장

2020-08-05     정경택 기자

[투데이광주전남] 순천시 지역민의 식수원인 상사댐에 인근 공장에서 발생한 폐유가 유입돼 비상이 걸렸다. 지역민들은 관계기관의 전면적인 조사와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연이은 장마에는 순천지역도 예외는 없다.

지난 29일 오후, 승주읍 유흥리 주민의 제보가 있었다. 오전부터 인근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기름물질이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 가보니 기름 부유물이 아직도 빗물에 흘러 농수로 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공장 내부의 지게차에 공급하는 기름저장소에 주유를 하다 넘친 것으로 보여 관계 기관에 연락을 취하는 수준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앞쪽 뿐아니라 공장을 끼고 도는 농수로 곳곳에 기름물질이 보인다는 내용이라 공장 내부 점검이 필요해 보인 상황이었다.

읍장이하 공무원들이 도착했으나, 공장내부는 보여줄 수 없다는 관계자들의 완강한 거부로 특별사법경찰 자격이 있는 시 환경과 직원을 기다려 사태 파악에 나섰다.

공장 뒤쪽에 가보니, 원인모을 기름덩어리들이 흐르는 빗물을 타고 무지개 빛을 띄며 흘러내리는 것을 파악하게 됐다. 다행히 환경과 직원들 차량에 싣고 다니는 방제용 흡착포를 급히 가져와 임시 처방에 들어갔다.

처음에 실수로 기름이 넘쳐 흘렀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공장 설비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으로 증폭되는 상황이라 시 환경당국의 적극적인 후속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기름유출은 공장 정문 쪽과 콤프레샤실 두 곳에서 발생했다. 정문 쪽에서 발생한 유출은 지게차 주유를 위해 기름탱크에 경유를 채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회사는 해명했다. 유조차가 기름탱크에 주유를 하면서 탱크 아래쪽에 있는 밸브를 잠그지 않아 기름이 유출됐다는 것이다.

도농 복합지역인 순천의 경우, 일자리 창출이란 잇점을 들여 공장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을 환영할 일이나 소음 분진, 오염물질 방출이란 문제는 다른 재앙의 시작일 수 있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순천시 환경과 특별사법경찰관역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대처로 오염물질 추가 방류는 막았으나 언제 또, 빗물에 섞여 농경지역을 흐르는 수로를 통해 동부지역을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로 쓰이는 주암호로 들어갈지 모른다는 걱정이 주민들에게 여간 고역스런 일이 아니다.

또, 주변 마을 주민들은 “지금까지 소음과 진동, 분진 등으로 많은 피해를 끼치고도 손해배상은커녕 사과 한마디 없다”며 “이번 기회에 기름 유출뿐 아니라 공장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펼쳐 잘못된 것은 개선하게 하고 벌줄 것은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실제 이 공장은 지난 2014년 공장가동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럼에도 공장에서 배출한 분진과 소음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두 차례나 민원이 발생해 순천시청의 점검을 받았다.

순천시 환경과 직원은 “빗물과 섞여 유출량을 정확하게 산정할 수 없지만 ‘물 환경 보전법’에 따라 사법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물 환경 보전법에 의하면 유출량과 고의성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해당 회사는 농업자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충북 음성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998년 폐교를 인수해 제2공장을 순천시 승주읍에 준공해 수도용 상토와 원예용 상토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