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립청소년우주센터, 내부고발 대처방안 이래서야..."어찌하오리까"
내부고발자 경비원에게 소명 기회 없이 '직위 해제' 알권리 충족 차원 취재에도 출입 금지 등 대응 "청소년활동진흥원과 국립청소년우주센터, 변화 모색해야 할 것"
[투데이광주전남] 문주현 기자 = 한반도 최남단인 전남 고흥군 끝자락에 소재한 국립청소년우주센터 경비원의 갑질 논란(본보 4월25일자 보도)이 ‘직위 해제’라는 종착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내부고발자인 경비원에겐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오롯이 관련자들만의 조사로 이뤄졌다니 통탄할 따름이다.
국립청소년우주센터(이하 센터)는 청소년활동진흥원(이하 진흥원) 산하 국립청소년수련시설 중 하나인 청소년 우주 관련 체험 학습장으로 우주의 신비함과 지구 환경을 학습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미래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은 공적인 이익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정부 관련 단체나 기관이다. 하지만 청소년활동진흥원과 국립청소년우주센터는 그러지 못하는 형국이다.
진흥원과 센터는 공공의 이익인 국민의 알권리는 무시하고 약자의 호소엔 귀 기울이지 않고 있어서다.
기자는 지난 23일께 국립청소년우주센터 경비원으로부터 센터 내 갑질 폭언이 만연하다는 제보를 받고 미디어전남, 뉴스픽처와 공동취재에 나섰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국립청소년우주센터의 대응은 남달랐다.
사전에 취재를 통보했음에도 센터 진입을 막았고, 누구나 볼 수 있는 센터의 외부 촬영도 금지했다. 기자의 항의엔 해당 경비원에게 눈을 흘기며 윽박지르는 행태까지 보였다. 이게 공공기관의 언론관이라니 참으로 어이없고 안타까웠다.
특히, 내부고발에 대처한 청소년활동진흥원과 국립청소년우주센터의 대처방안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취재 보도 후 청소년활동진흥원은 센터를 관리하는 회사 대표 등 3명의 현장 조사를 요청했고, 이들은 관련 직원들만 조사하고 해당 경비원에겐 소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고 ‘경비원 직위해제’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사전에 정답을 정해놓고 문제를 내놓은 듯한 모양이다.
이래서 '변해야 한다'는 말들이 무성한 듯 하다.
“청소년활동진흥원과 국립청소년우주센터도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변화의 전환을 모색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