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광주교회 유재욱 지파장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상 책임 약속 시까지 지속적 항의·투쟁할 것"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베드로지파(이하 신천지 광주교회/베드로지파)의 성도들이 경기도청의 ‘편파적인 종교탄압’을 비판하는 울분에 찬 호통을 쳤다. 영하로 떨어진 아침 기온과 바람으로 본격적인 겨울 추위를 알린 11월 22일 오전 경기도청 일대에서다.
23일 신천지 광주교회에 따르면 이날 시행된 ‘편파적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는 신천지예수교회가 ‘종교지도자 포럼 및 수료식’ 행사를 위해 지난달 29일~31일까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관을 신청했으나 경기관광공사가 대관 당일인 29일 오전 갑작스럽게 취소 통보한 것을 계기로 지난 15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규탄 집회는 네 번째 릴레이로 진행된 이날 집회를 위해 검은 정장에 검정 넥타이와 붉은색과 푸른색 띠를 머리에 두르고 새벽부터 모인 1000여 명이 넘는 신천지 베드로지파 성도가 ‘이번 행정 폭거 사태에 끝까지 맞서겠다’는 엄숙하고 비장한 얼굴로 결의대회에 임했다.
이날 유재욱 베드로지파장은 대회사에서 경기도청의 3대 도정을 언급하며 꼬집어 말했다. 유 지파장은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로 모든 이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정을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것이 도지사 마음에 드는 단체에만 그 기회를 주겠다는 것인가”라고 규탄했다. 또 “유연하고 합리적인 자세로 소통하는 경기도청이 되겠다고 말한 그 입이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비판했다.
유 지파장은 경기도청 공무원들과 집회 현장을 지나는 시민들을 향해 “국민의 울분과 하소연이 담긴 편지(전단)를 읽어보고 들어보라”고 외치며 “차별적 행정과 종교탄압에 맞서는 이번 우리의 불씨는 대한민국 전역에서 끊임없이 타오를 것이다. 정의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천지 목포교회 이동진 강사는 입장문에서 직권남용으로 편파행정과 종교탄압을 주도한 김동연 도지사의 사퇴 이유에 대해 “김동연 도지사는 ▲헌법 제20조 1항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제20조 2항 ‘국교는 인정되지 않으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지방공무원법 제51조 2항 ‘공무원은 종교에 따른 차별 없이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조항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강사는 “신천지예수교회는 수료식 행사를 위해 적법한 대관 절차를 모두 거쳤음에도 김동연 도지사가 한마디 상의 없이 대관 당일 취소를 지시했다. ‘안보’가 이유라지만 그 본질에는 신천지예수교회를 반대하는 수도권 기독교 총연합회의 압박을 못 이긴 편파적 행정 처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사태를 지시한 김동연 도지사가 공무원법을 무시하고 공무원들 위에, 국민 위에 군림하며 오만한 행정을 하고 있다. 우리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는 종교의 자유를 위해 불법과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수료식에서 참석자 안내를 맡았던 베드로지파의 민경 해외선교부장은 자유 발언에서 “이번 행사는 국내외에서 수만 명이 모이는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국제적 행사를 아무런 상의 없이 행사 전날 일방적으로 대관을 취소한다는 것이 웬 말인가”라며 “국가 안보를 내세우며 우리의 행사만 취소시키고 다른 행사는 모두 진행했다. 이것이 편파적 정치 행정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공공시설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종교단체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가 김동연 도지사 개인으로 인해 무너진 심각한 역사에 남을 최악의 행정 폭거의 사건”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수료식에서 평화를 주제로 기념행사를 기획한 신천지예수교회 관계자는 이날 “수많은 수료생과 스태프들이 동원되는 대규모 행사였고, 밤낮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행사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처음엔 믿지 못했다”면서 “행정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전 공지 없이 대관이 취소돼 너무나 억울하고 허탈한 심정이다. 평화를 외치고 평화의 빛을 비추는 행사가 왜 취소돼야 하는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며 “여기에 대한 어떤 사과도 없고,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아 답답하고 울분이 가시지 않는다”고 분통해 했다.
이번 집회에 참여한 이승헌(30·광주광역시) 씨 역시 “정말 기쁜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던 우리 마음을 비롯해 국내외 수료생들, 귀빈들이 받은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요?”라며 “아무런 대책 마련도 없이 갑자기 취소해 놓고 아직 사과 한마디 없이 묵인하고 있는 경기도지사와 경기관광공사에 화가 난다.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고 더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